언론에서 아이들 영어발음을 위해 혀수술을 하는 엄마들이 있다는 보도를 보고 정말 미친 부모가 다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엄마가 진짜로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것이다. 8살짜리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나왔는데, 진짜 이건 공부가 아니고 학대 수준의 대접을 받고 있었다. 영어발음을 위해 혀를 째서 붙이는 수술을 시키고 영어학원도 모자라 집에서도 집요하게 영어공부를 시키는 것이었다.
이 정도만 해도 무서운데 내가 진짜 경악한 사건은 따로 있었다. 그 정신나간 엄마라는 사람이 어디 인터넷에서 영어발음 좋아지는 비법인가를 찾아 본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비법이란 것이 '아이에게 접시를 핥아먹도록 시키는 것'이었다.

아마 내 눈으로 보지 않고 누군가 그런 사람이 있다고 전해 줬다면 나는 반신반의 했을 것이다. 못 믿으시겠으면 여기를 보시라.
당연히 저런 정신나간 방법으로 아이의 영어실력이 좋아졌을리는 만무하고 아이는 수업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짜증만 잔뜩내고 있었고, 혀수술의 악영향으로 한국어 발음까지 엉망이었다. 된소리, 쌍자음을 전혀 발음하지 못했다. 상황을 살펴 본 전문가들도 아이에게 접시를 핥아먹도록 시켜서 아이의 자존감이 많이 상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저 엄마라는 사람은 저걸 교육이라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이건 명백한 아동학대다. 아이를 망치는 길이고 아마 사춘기 무렵에는 아이가 심각하게 엇나가고 모녀간에 불화가 커질 것이 분명했다. 적어도 내 상식으로 판단하자면 저 엄마라는 사람은 당장 정신감정부터 받아야 한다. 한동안 어이상실과 치솟는 분노에 멍해졌다.
후우~~~~~~~~~~~~~~~~~~~~~~~~~~
도대체 저런 여자들에게서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이 나라는 어떤 꼴이 되어 있을까? 나로서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왜 나름 배웠고 나름 똑똑하다는 엄마들인데 어떻게 옛날보다 더 미신적이고 억압적이고 파괴적인 양육법(?)이 판을 치는 것일까? 도대체 이 광란과 비극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마 저런 엄마들은 나중에 자란 자식들의 반항이나 적대감 혹은 무기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들 잘되라고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아마 이런 말만 되풀이 하겠지.
그 멍청한 프로그램은 해결책이랍시고 새로운 영어학습법과 영어발음법 따위를 가르쳐 주고 끝났다. 뭐 영어학습법을 빙자한 아동학대보다야 낫겠지만, 천박하긴 마찬가지였다. 진짜 해결책은 아이들이 뛰어 놀게 놔두고, 그 엄마에겐 정신과 의사를 붙여주는 것이었다. 하긴 그런 부류의 극성맞은 거의 미쳐버린 주부 시청자들을 위한 얄팍한 학원 홍보 프로그램의 성격대로 너무 당연한 해결책이었으리라.
세상이 미쳤다고 해서 다같이 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누군가는 이 미친 행렬을 멈춰야 하지 않을까?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아빠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아빠라는 사람은 잠깐 몇 장면 나왔는데, 거의 배경 정도에 불과했다. 도대체 저 아빠라는 사람은 자기 아내가 아이를 학대하는 동안에 뭘 하고 있었을까? 남의 자식도 아니고, 자기 자식이다. 이제는 아빠들도 아내에게만 자식교육을 맡겨 놓고 정작 문제 생기면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같은 무책임한 비난은 멈추도록 하자. 당신들도 무능한 무책임한 방관자들이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