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들은 벌써 꼰대가 되고 싶은가? 시사

초식남, 초식동물

쯧쯧쯔.......

사람들은 누구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그런데 내 경험으로 미뤄보면 그 듣기싫은 잔소리들도 다 나름의 정당성은 있었다. 내 작은아버님은 참 잔소리가 많으신 분이다. 온갖 것으로 다 잔소리를 하시는 분이다. 그 분이 어떤 분이냐면, 정부의 주5일근무제 실시 뉴스를 보시고 세상이 게을러졌다고 정부가 썩었다고 비난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그 분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자본도 교육도 없던 개발연대에 가진 것은 오직 근면 밖에는 없었다. 작은 아버님은 젊을 때의 노동으로 허리가 몹시 안 좋으시다. 그러나 그 혹독한 노동 덕에 자식 셋을 먹이고 입히고 기르고 집사고 차사고 부자는 아니라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삶을 이루셨다. 그 분의 경험에는 지식경제라든지 여가생활에 의한 노동생산성 향상이나 경제효과 라든지 40대 돌연사 비율 따위는 들어 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한참 대학원에 다니고 있던 시절, 작은 아버지는 돈은 안벌고 한가롭게 대학원 다니면서 돈 낭비나 한다고 하시면서 기술을 배우라고 강조하셨다. 인문학 대학원생에게 기술 배워서 밥벌이나 하라니 기가 막힐 이야기지만, 많이 배웠어도 도통 밥벌이가 시원치 않은 인문학 대학원생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딴은 맞는 말일지도.........

내 어머님도 내 형님도 가끔 잔소리를 하신다. 그런데 어쩌다 보면 내가 그 분들에게도 잔소리하고 싶은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그 분들은 나에게 잔소리하는 것은 즐겨도 내가 자신들에게 잔소리하는 것은 듣기 싫어한다. 그렇다. 잔소리가 듣기 싫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처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이나 경험으로만 판단해서 강요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신들은 잔소리하기를 즐기지만, 정작 자신들은 잔소리 듣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잔소리는 권력관계에 따라 일방적으로만 진행된다. 

물속의 사막님이든 한도사님이든 이런 문제를 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우석훈의 주장이 틀렸든 맞았든 최소한 우석훈은 꼰대질은 하지 않았다. 도대체 지금 20대들이 뭘 잘못했나? 그럼 386이나 30대들은 뭐 그리 잘했나?(나도 30대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20대가 초식동물이라고 하는데, 아마 이 분들이 말하는 육식동물이라면 옛날 전대협, 한총련 같은 투쟁을 말하는 것 같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이 한국 학생운동이 쇠퇴하기 직전 마지막 힘을 썼던 시기였다. 지나가던 기차도 세우고 연세대 화끈하게 들어 엎고 대단했다. 그런데 절대로 그 시절은 다시 올 수도 없고, 다시 오는 것도 별로 바람직 하지 않다. 지금 우리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세대는 40대~60대이다. 명백하게 386들은 이미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의사결정자들의 일부이다. 다시 말해서 위 글은 잘못은 386들이 저질러 놓고 왜 20대에게 저항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투표결과를 보듯 20대가 딱히 보수화 되었다거나 저항하지 않는다고 규정할 근거는 없다. 지난 대선의 세대별 지지율을 분석한 글에서도 이명박에게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냈던 것은 20대라고 한다. 오히려 386이야 말로 그 알량한 부동산 담보 대출금 때문에 우리집 집값 좀 올려 달라고 은근히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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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이명박 지지율 42.5%나 30대의 40.4%는 우리사회에서 흔히 진보적인 세대로 여겨지는 386세대(40대)보다 무려 10%나 낮은 수치다. 이명박과 이회창을 합쳐도 마찬가지 결과다 나온다. 20~30대의 지지율은 40대의 그것보다 훨씬 적다. 결국 젊은층이 이명박을 지지해서 이명박이 압승했다는 얘기는 완전히 오도된 주장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오히려 20~30대가 다른 세대만큼 보수적인 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명박 당선자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BBK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20~30대의 이탈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었고, 실제 투표 결과 40대 이상은 50% 이상의 지지를 보냈지만 20~30대의 지지율은 40% 초반 수준에 그쳤다. 투표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의 16% 가량이 최근 한달 사이에 지지 후보를 바꿨으며, 그중 63%가 이명박 후보로부터 지지후보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비리사건에 실망했다”는 것이 이유였다.(한겨례 신문, 12.13) 이명박 후보의 비리와 거짓말에 대해 가장 정당하게 대응한 것도 결국 20대와 30대인 셈이다. (http://www.phpschool.com/gnuboard4/bbs/board.php?bo_table=talkbox&wr_id=81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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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쉽다. 그러나 충고는 어렵다. 잔소리 꺼리는 많다. 물론 나에게도 많다.


덧글

  • inthda 2012/01/16 00:12 #

    http://inusoul.egloos.com/1634470
  • 은화령선 2012/01/16 05:32 #

    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자신이 생각한것을 바꾸지 않으려고 하죠.
  • 남성해방 2012/01/16 08:43 #

    386세대가 민주화 세대라고 자랑질하고 다니지만 직장 다녀보신 분들은 절실히 느끼겠지만 386세대야말로 그야말로 악의 축입니다. 군대 주임상병 노릇을 지가 알아서 철저히 하는 세대가 바로 386세대거든요. 이 이유는 정치적 민주화는 쬐끔 본의아니게(?) 했을지 몰라도 일상의 민주화라는 진정한 민주화에 대한 개념은 386세대에게 전혀 없다는 뜻이고 그 말은 결국 386은 역사적 책무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오늘도 2030세대들은 취업도 안되지만 취업이 되도 회사 간부들 경조사에 불려가서 주말에도 온갖 노동까지 다 하는 열악한 구조에도 시달리는 실정이죠... 그러면서 20대 까는 거 보면 얼굴에 철판 까는 게 이런 거라는 거 절실히 느껴지죠...
  • 다문제일 2012/01/16 15:35 #

    그보다 밑 세대는 2030세대(?)가 악의 축일 걸요.
  • 남성해방 2012/01/16 21:03 #

    다문제일/ 오랫만이로군요. 저는 구 페이퍼올시다. 닉네임 바꿔서 활동중입지요....

    근데 2030세대가 밑에 세대에게 악의 축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 벌어지지 않았으니 판단 보류하기로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지금 괴롭히는 386세대가 더 중요하지 않겠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넌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더군다나 설마 2030세대가 더 밑에 세대를 괴롭힌다한들 386만하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AKTD 2012/01/16 09:23 #

    다른건 몰라도 눈 가리고 귀 틀어막고 둥지에 웅크리고 있는 분이 저런 말을 주장한다는게 참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0대라는 주장 자체도 신뢰하기 어렵구요.
  • NHK에 2012/01/16 09:35 #

    하여간 부끄러운줄을 모르고 남한테 훈장질만 즐기는 인간들 참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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